
뉴욕 신갤러리 초대전/ 본인 제공
서예가인지, 도인인지, 기인인지, 감독인지, 촬영감독인가지, 작가인지, 화백인지, 자연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직업과 재능을 가진, 여기서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 '개그맨'인지 모를 한 화백을 만났다.
홍 화백은 어린시절 자신에게서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다스리는 차원에서 5살부터 어머니의 권유로 서예를 시작했다. 20살까지 서예를 하다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현대미술(회화)을 전공했다.
경기도 포천에서 욕쟁이할머니집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80여곳의 절에 현판을 쓴 서예가이기도 하며 미국 뉴욕 맨해탄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여러차례 개인전을 개최한 화백이기도 하다.
어떻게 불러야 될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는 자연스럽게 '홍 감독'이라고 불러달라고 귀띔했다.

눈 속에서 서예 글씨 수련 중인 홍승표 감독/ 본인 제공
그의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영화 '욕쟁이 할머니'다. 해당 영화는 그가 각본을 쓰고 촬영하고 열연하고 감독까지 맡아 10년간 제작을 진행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는 11월 메가박스를 통해 개봉 예정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줄기는 어머니와 홍 감독의 모자지간의 사랑과 애틋한 그리움이다. 2011년 그의 어머니 '욕쟁이할머니'는 쓰러져서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입원한다. 그때부터 그의 어머니를 향한 절실한 기도와 보살핌이 시작된다.
어머니가 의식을 잃은 3개월간 그는 매일 새벽 일어나 공양미 정성을 드렸다고 한다. 그러기를 3개월째 되는 날 어머니는 화장터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본인의 차례인데 남이 들어가는 꿈을 꾸고 깨어나신다.
정말 아들의 정성으로 기적처럼 깨어난 걸까. 어머니가 깨어나 퇴원한 후 그는 7,8년간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자신의 일보다 어머니 간호를 더 신경쓰면서 지내게 되는데 이 기간이 그에게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영화에는 어머니와 사는 기간 중 임종 직전까지 2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담았으며, 자신의 유년시절 동두천 소요산에서 가족들이 천막 생활을 했던 힘들었지만 그립기도 한 시절을 직접 재현해 담았다.
또한 어머니 임종 뒤 허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 휴유증의 고통 속에서도 2년의 시간 동안 200편의 작품을 그려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영화 '욕쟁이할머니' 한 장면/ 본인 제공
또한 영화에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K 문화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상여나 달구지를 메고 가는 지금은 많이 사라진 전통적인 장례 문화를 자세히 재현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전통문화의 세계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이 영화는 관람하는 관객들의 감성을 흔들어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까지 진행된 2차례의 시사회 당시 관객들에게 손수건 2장을 증정했는데 영화가 끝난 후 손수건이 완전히 젖을 정도로 펑펑 울고 나온 관객들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해당 영화는 뉴욕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DOC NYC) 경쟁 부문, 나이아가라 캐나다국제영화제 공식 선정 및 다큐멘터리상 수상 후보, 파인 아츠 영화제(미국 캘리포니아)에 공식 선정돼 상영 예정이다.
개봉은 오는 11월 4일이다.